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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고 권력자는 공사(公私) 의식이 없었다. 정부 및 당의 요직을 자신과의 친분에 따라 배치했다. 당대표를 압박해 갈아치우는 짓에도 매우 능숙했다. 그의 배우자는 권력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었고 ‘브이원(V1)’이나 ‘브이제로(V0)’로 불렸다. 오죽했으면 ‘최고 권력자 궐위(闕位) 시엔 배우자가 그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풍문까지 돌았다. 그는 젊을 때부터 반란을 꿈꿨으며 장년기에 이를 실천했다. 이 사람은 권력에서 밀려날 처지가 되자 ‘국가를 전복하려는 어둠의 세력들이 있다’라며 젊은이들을 선동했다. 광분한 젊은이들은 국가기구를 폭력적으로 파괴하는 일마저 서슴지 않았다.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얼굴은 누구인가. 윤석열? 맞다. 그러나 내가 염두에 둔 비슷한 사람은 따로 있다. 윤석열이 그토록 싫어한다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천안문 광장〉은 현대 중국의 설립자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설정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마오쩌둥과 그의 부인 장칭, 중국의 2인자로 불린 외교의 명수였으나 ‘4인방(장칭 등 마오쩌둥 친위 권력자 4인)’의 탄압으로 쓸쓸히 죽어간 저우언라이, ‘마오쩌둥 사상’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마오쩌둥 선집〉까지 편찬하며 한때 중국 주석까지 올랐으나 홍위병들에게 살해당하는 류사오치, 상하이 노동자 조반파(造反派) 출신으로 일거에 당 서열 3위까지 올라 4인방에 끼어 들었던 왕훙원 등이 각 편의 주인공이다. 주언라이를 뺀 모든 인물들이 비판의 독한 화살을 맞는다.

백제문화연구회 이사인 이재일 씨도 비슷한 의견을 펼친다. 그는 신간 '한반도 이주민의 일본 열도 개척사'(미문사)에서 "일본이라는 나라, 그 기원은 바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주민들"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자 분석보다는 발로 확인한 결과다. 그는 10여년간 일본 열도 전역을 답사하며 고분, 신사, 고대 유적, 산성과 같은 유물들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저자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1천년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삶을 추적했다. 그에 따르면 초창기 이주민들은 규슈 북부 해안과 이즈모 지역 등 바닷길을 통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규모도 작고 미미한 존재였지만, 점차 이주민의 수는 증가했다. 이들은 점점 더 동쪽으로, 더 넓은 지역으로 세력을 넓혀갔다.

중국 권력자들의 암투와 사생활을 다룬 소설은 꽤 많다. 그러나 〈천안문 광장〉은, 중국 권력층 관련 정보를 직접 입수 가능한 사람이 썼다는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저자인 류야저우는 태자당(중국공산당 혁명 원로의 자녀와 친인척들로 구성된 정치 집단) 출신의 군인 겸 소설가로, 리셴녠 전 국가주석의 사위이기도 하다. 시진핑의 집권을 도왔으나 지난해 숙청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도 12·3 쿠데타를 지지하는 분, 중국이 곧 대한민국을 접수한다는 분, 그리고 내란 수괴가 어떤 나라를 만들려다가 ‘실패’했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1990년 출간된 책이니 중고 서점에서 검색해보시길 권한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전적으로는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해 펴낸 '한국인의 기원'(바다출판사)에 따르면 중국 랴오허강(遼河) 일대에 분포했던 사람들은 밭 농경과 유목을 함께 하는 반농반목 문화를 발전시켰고, 이들이 한반도와 일본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기후가 나빠질 때마다 click here "도미노가 쓰러지듯 남하해" 이주 물결을 일으켰다. 특히 기원전 2800~2300년 전에 나타난 기후 변화로 농경민 집단 이주가 한반도로 이어졌고, 일부는 이 과정에서 일본 규슈 지방으로 진출했다.

그 흔적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인은 몽골인보다는 일본인, 그리고 만주족과 같은 중국 북동부 사람들과 가깝다. 특히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한반도인이 일본으로 넘어갔고, 그 결과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자는 거의 같아졌다.

박 교수는 "양국 사람들의 유전체는 일본인에게 일부 남아 있는 조몬 수렵채집민의 유전자를 제외하면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한다.

4세기에 이르러서는 가야와 신라, 고구려 등 한반도에서 실제로 세력을 떨쳤던 정치 집단들이 조직적인 형태로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 이들은 지금의 오사카, 나라 지역에 정착하며 일본 열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 나갔다. 단순한 이민이 아니라, '정복'에 가까운 이주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이주민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들의 출신지를 철저히 감췄다는 점이다. 7세기, 한반도에서 결정적인 세력 교체가 일어나자, 일본에 정착해 있던 이주민들은 더 이상 고국과의 연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일본 열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 냈고, 역사도 새롭게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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